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SASA)는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과학과 예술의 융합 교육을 실현하는 공립 영재교육 기관입니다. 수능 중심의 일률적인 입시교육이 아닌, 사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진짜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SASA에 대해 자료를 찾다 보니 왜 이렇게 많은 부모가 관심을 가지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SASA의 교육 철학, 입학 전형 및 입시설명회 세부 일정, 졸업 후 진로, 입시준비 체크리스트까지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란? – 설립 배경과 교육 철학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Sejong Academy of Science and Arts, SASA)는 2015년 설립된 융합형 영재학교로, 단순한 이공계 인재를 넘어서 창의적이고 다차원적인 사고를 지닌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한민국 영재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 SASA는 기존 과학고, 예술고, 자사고와도 다른 교육 방식을 도입하였으며, ‘배움의 즐거움’과 ‘탐구의 본질’을 가르치는 데 주력합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융합 교육’입니다. 수학과 과학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영상, 퍼포먼스 등의 예술 수업이 정규과정에 포함되어 있으며, 과학과 예술이 단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과학적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거나, 수학적 개념을 예술적으로 해석해 발표하는 등 창의적인 교육 활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SASA의 STEAM 기반 교육 철학의 실현입니다.
학생 정원은 학년당 약 100명 내외로, 전교생 약 300명 수준의 소수정예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100% 기숙사 생활을 통해 공동체 중심의 협업과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저는 처음에 '과학과 예술을 동시에?'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SASA는 단순한 입시기관이 아니라, 학생들이 질문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말 그대로 '작은 연구소' 같은 곳이더라고요. 이런 환경이라면 아이가 진짜 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6학년도 전형 요강과 단계별 준비 전략
1단계 – 서류평가
1단계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기반으로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력, 탐구 경험, 인성 및 협업능력을 평가합니다. SASA의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학업 성취보다는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호기심에서 출발해 어떤 탐구를 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성장했는지 중심으로 진정성 있게 작성해야 합니다.
부모는 글을 써주는 역할보다,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언어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때 왜 그 실험을 하려고 했어?”, “이 활동에서 힘들었던 점은 뭐였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2단계 – 영재성 평가 (7.6)
2단계는 서술형 사고력 평가입니다. 수학과 과학 융합 문제를 기반으로 하되, 풀이과정과 논리구성이 핵심입니다. 창의적 접근, 실생활 응용력, 예술적 감수성까지 아우르는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예를 들어,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한 예술적 방안 설계”와 같은 융합형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정답보다 사고의 방향과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하므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는 연습과 친구들과의 토론, 창의적 글쓰기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영상 제작, 포스터 발표 등도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3단계 – 창의융합역량 캠프 면접 (8.9)
3단계는 실시간 협업 캠프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팀 프로젝트 수행, 발표, 질문응답, 협업과정 평가 등으로 구성되며, 학생 개개인의 태도와 문제 해결 방식이 평가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주도적 태도와 경청, 리더십, 논리적 사고가 복합적으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한된 자원으로 에너지 효율적 도시를 설계하는 문제를 팀으로 풀게 될 수 있으며, 누구는 설계 방향을 제안하고, 누구는 발표자 역할을 하며 협력합니다. 단순히 말 잘하는 학생보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을 존중하는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전형 일정 요약
원서 접수: 2025년 5월 21일 ~ 5월 23일
1단계 발표: 6월 25일
2단계 평가: 7월 6일
3단계 면접: 8월 9일
최종 발표: 12월 10일
모집 인원
정원 내 일반 전형: 84명
정원 외 사회통합 전형: 4명 이내
외국인 전형: 2명 이내
지역인재 전형 포함: 전체의 54% (약 45명)
입시설명회 일정 및 현장 정보
SASA의 입시설명회는 입시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행사입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입시설명회는 아래와 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일시: 2025년 5월 4일 오후 2시
- 장소: 본교 대강당
* 사전 신청을 통해 참석 가능하며, 현장에는 입학팀, 교사, 졸업생 및 재학생이 모두 참여해 생생한 입시 팁과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설명회 주요 구성: 입학 설명, 자소서 작성법 강의, 실전 캠프 안내, 재학생 Q&A 세션, 개별 상담 부스 등
질문 중심의 설명회 분위기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됩니다. 유튜브 생중계도 제공되어, 지방 거주자도 참여 가능합니다.
졸업 이후 진학 및 진로
2025년 4월, 세종시교육청은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중장기 교육 전략인 **이도프로젝트(EDO Project)**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과학·수학·정보 교과의 융합을 기반으로, 학생 주도적이고 체험 중심의 학습 체계를 지역 교육 전반에 적용하고자 하는 야심 찬 비전입니다.
핵심은 단순한 교과교육을 넘어, AI 기반 교육환경 구축, 지능형 첨단과학실 설치, 융합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 도입, 그리고 산학협력을 통한 실전형 동아리 활동 활성화에 있습니다. 세종시 모든 학교에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세종 전체 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정책적 흐름은 SASA가 지향해 온 융합형 STEAM 교육 철학과 완전히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SASA에서는 이미 예술과 과학을 넘나드는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번 이도프로젝트는 SASA 학생들에게 보다 풍부하고 실전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종시 내 30개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운영되는 고등학교 첨단과학·공학 동아리 프로그램은 SASA 학생들에게도 개방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5년 10월 예정된 창의융합교육축제는 SASA의 대표적인 융합 프로젝트들을 외부에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도프로젝트가 지역 고등학교의 이공계 진학률을 눈에 띄게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2025년 기준, 세종 일반고에서 이공계 특성화대학 진학자는 54명으로, 전년 대비 31명 증가했으며, 전체 고등학교 기준으로는 163명의 이공계 대학 합격자를 배출하며 세종 교육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SASA는 그 중심에서,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종시 교육의 선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특목고로서의 역할이 아닌,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공공교육 모델로서, SASA와 세종시교육청의 연계는 향후 대한민국 교육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SASA 졸업생은 국내외 최상위 대학으로 진학하며, 진로도 매우 다양합니다. 과학계열뿐만 아니라 예술, 디자인, 융합기술 분야로도 활발히 진출합니다.
국내: KAIST, POSTECH,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공계 및 미술대학
예술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 미대, 홍익대
해외: MIT, UC Berkeley, RISD, Parsons, UCL 등
학생들은 고교 시절부터 주도적으로 연구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진로 설계를 구체화합니다.
학부모를 위한 입시 준비 체크리스트
✅ 아이의 진로 성향 분석 및 SASA와의 적합성 판단
✅ 학교 설명회 혹은 탐방 프로그램 참가
✅ 자기소개서 초안 → 피드백 → 수정 훈련 반복
✅ 독서, 글쓰기, 팀 프로젝트, 발표 등 실전 훈련
✅ 수학·과학 외 예술 분야 체험 활동도 병행
✅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의 면접 및 팀 활동
결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단순히 성적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타인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선발합니다. 아이가 그런 성장 여정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부모는 따뜻한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입시라는 목표에 매몰되기보다는, 아이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여정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SASA는 ‘좋은 학교에 가는 아이’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좋은 아이가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지금 자녀와 함께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오늘 던지는 질문 하나가, 내일의 자기소개서가 되고, 미래의 진로가 됩니다. 아이와 이런 과정을 함께 준비해 나간다면 부모로서도 성장의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SASA 입시는, 그 여정의 출발점일 뿐입니다.